2016. 12. 8. 23:11ㆍ대~헬민국!
회사에서는 아무도 믿지 마라.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친한 형이 해준 말이었다. 회사에서는 아무도 믿지 말란다. 언제 어떻게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 너의 안위는 스스로가 챙겨라.
얼마 전 발령을 받으며 이 이야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전 팀에서 내가 믿고 따르던 선배, 내가 회사에서 유일하게 내 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선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전 팀에서 내가 진행하던 건이,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인사발령으로 현 부서로 이동을 했다. 그 건을 내가 계속 팔로업 하고 있었지만, 결국 문제가 터졌다. 내가 진행하던 건이니, 나는 내가 어떻게든 마무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사고에 대한 경험이 아직 많이 없다보니, 내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방향을 못잡았다. 결국 나는 내가 가장 믿는 선배에게 전화를 했고, 도움을 구했다.
돌아온 대답은 싸늘했다.
네가 알아서 해라. 나 끌어들이지 마라. 만약 나 죽으면 난 혼자는 안죽는다. 같이 한 번 죽어보자. 너 나이 몇이냐. 어디서 쓰레기 같은 것만 배웠냐.
난 정말 조언이 필요했다. 어떻게 하라는 지시 보다도, 어떻게든 방법이 있을테니 조금만 차분해지라는 그런 위로의 한 마디가 더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나 대신 책임을 져달라는 것도 아닌데, 이런 상황에서 형으로서 동생에게 한 마디 해달라고 한 것 뿐인데 다짜고짜 돌아온 대답은 시리디 시렸다.
결론적으로, 문제는 잘 해결 되었고, 그 선배와는 이렇게 틀어졌다.
어쩌면 입사 당시에 친한 형이 얘기해 준 아무도 믿지말라는 그 말을 이제야 처음 경험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도 이제, 아무도 믿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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