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2. 23:05ㆍ일상단상헛소리/MBA
0.
Road to MBA 시리즈 (?) 를 MBA 입학 전에 다 작성하고 싶었으나 (!!) 이제 졸업을 앞둔 시점에 아직도 쓰고 있다니 (??) 게으름의 끝은 어디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크게 도움되지 않는 정보일텐데 어찌어찌 검색을 해서 보시는 분들이 통계로 잡히니 그만 둘수도 없고!
무엇보다 나의 1년 MBA 생활을 돌아보며, MBA 를 준비할 당시에 어떤 생각이었는지 다시 되짚어 보면서,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마음을 다시금 다잡기 위해 (!!) 끝까지 마무리를 해보고자 한다!
1.
CV 혹은 Resume 는 말 그대로 영문 이력서이다. CV와 Resume를 어떤 차이를 두고 구분하여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크게 상관없이 편한대로 부르면 될 것 같다. (나는 CV라는 용어가 더 입에 붙어 CV만 주구장창 사용했다!)
나의 학력, 경력, 기타 수행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 그리고 그 밖의 정보에 대해 최근 순으로 적어내려가면 된다. 최근 순이라 함은, 가장 최근에 수행했던 업무의 내용이 가장 위로 올라가게, 시간의 역순으로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CV에 대한 양식은 어떠한 양식을 사용해도 상관 없지만, 가끔 어떤 학교들은 자신의 양식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하게도 무조건 그 양식을 사용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학교에 내가 정말 관심이 있고 꼭 입학하고 싶다는 <성의>를 보이고 싶다면, 해당 양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bullet point나 줄 간격, 서체 및 글씨크기 등 <양식> 이라는 것을 잘 맞춰서 작성을 해야 한다. MBA 지원자들은 모두 업무경력이 있을테니, 이러한 문서 작성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진 않을 것 같다. (사실 업무경력이 없다 하더라도 정해진 양식에 내용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어떠한 내용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가 가장 문제이다. CV를 작성하는 과정은 나의 그간 회사 생활을 돌아보고 반성 (!?)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내가 이때 뭘 했지?>, <나 회사에서 잡일만 했는데 뭐라고 쓰지?>, <재무팀 업무를 했는데 재무에 대해서 아는게 없는데..?> 등등 ^^...
2.
먼저 내가 했던 업무를 쭉 나열해 보는 것이 좋다. 시간 순으로 내가 어느 회사 어느 팀에서, 어떠한 업무를 담당었는지 나열을 해보고, 아무리 사소한 업무였어도 일단 쭉 적어본다. 그리고 내가 전체 CV에서 일관되게 강조하고 싶은 측면에 대해 고민을 해보면 될 것 같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측면이란, hard skill set 의 측면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전략 수립 업무를 했었다면, 전략적, 분석적 업무를 진행했고, 그 이면에는 내가 이런 업무를 통해 전략적 분석적 사고력을 향상할 수 있었고 가지고 있다, 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다. 물론 나 혼자 회사 전체의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누구나가 다 알고 있다. 그 중에서 아무리 작은 부분을 담당했다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impact 있는 어휘를 사용해서 풀어낸다면, 내가 회사의 중요한 전략을 수립하는 업무를 담당했었고, 이로 인해 전략적 사고력을 충분히 고취하였다 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른 예를 들면, Negotiation 도 굉장히 중요한 스킬이다. 내가 주니어 시절 실제 진행한 업무는 선배들 따라서 단순히 협력회사 미팅에 참석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옆에 앉아 단순히 회의록만 작성했다고 하자. 이 과정에서 나는 그냥 선배들을 따라갔을 뿐이고, 단순히 회의록만 작성하고 공유했을 뿐이지만, 다시 말 해 내가 주도적으로 한 업무는 없지만, 사실 나는 <협상>에 참여를 한 사람이고, 그 협상 내용 전체를 아는 사람이다. 협상의 전과 후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는 알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럼 나는 xx개의 협력회사와 yyy에 관한 협상을 수행했고, 이로 인해 zzz 라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라는 한 줄의 CV 내용을 작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한 줄의 이면에는 이 업무를 통해 나는 협상 스킬을 지니고 있는 지원자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3.
내가 수행했던 업무를 표현하는 방향을 정했다면, 실제로 어떻게 표현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된다.
(1) 각 Bullet point는 동사의 과거형을 시작하도록 작성한다. 해당 동사는 impact가 강하고 주도적인 의미가 있는 동사를 선택하도록 하자.
- Participated in the 30 negotiations → Spearheaded the 30 negotiations (better)
- Conducted supplier management → Led supplier management (better)
(2) 화려한 수식어구보다는 구체적인 숫자를 최대한 많이 사용하도록 하자.
- Sourced many global suppliers → Sourced 32 global suppliers (better)
- Achieved enormous cost savings → Achieved approx. 1.2M cost savings (better)
(3) MBA 지원 CV는 한 페이지 내에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자.
- 간혹 봉사활동 등 대외활동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해서 주저리 적다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다양한 활동에 대한 내용을 많이 적으면 어필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덜어 낼 것은 덜어내서 최대한 깔끔한 1페이지 짜리 CV를 만드는 것이다.
- 학교에서 CV를 보는 사람들은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보내온 CV를 보고 빠르게 합/불을 갈라내야 한다. 크게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주저리 주저리 써서 2, 3페이지로 만든 CV 보다 임팩트 있는 1장짜리 CV가 훨씬 더 낫다는 생각이다.
4.
CV 초안을 작성했다면, 주변 MBA 경험이 있는 선배들에게 리뷰를 꼭 요청하는 것이 좋다. 이미 MBA를 지원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MBA용 CV는 어떤 흐름으로 작성되어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MBA를 마치고 왔다면, CV를 보는 눈은 더욱 날카로워져있을 것이다. MBA를 하는 동안 수많은 회사에 지원했을 것이고, 그 과정 속에서 본인의 CV를 정말 어마어마하게 수정했을 것이며, 주변 MBA 친구들과 학교 Career team의 전문가들과도 리뷰를 많이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를 잘 아는 선배라면, 내가 여태까지 해온 업무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내용면에서도 더욱 좋은 피드백을 줄 수 있고,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짚어줄 수 있다.
요즘엔 온라인 서비스도 많은데, 대표적으로 VMock 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https://www.vmock.com/) 작성한 CV를 업로드하면, 시스템이 내 CV를 분석하고 피드백을 준다. 잘못된 양식인지, 표현은 어떤걸 고치면 좋은지, 아니면 구체적인 숫자가 더 필요하다 라던지 여러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사용해보는 것은 추천한다. (이 서비스는 내가 알기로 대부분의 MBA 프로그램에서도 해당 학교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5.
또 두서없이 CV작성에 대해 한번 되돌아 봤는데, 막상 작성해놓고 보니 별 정보는 없는 것 같다... 혹시 본 포스트를 보신 분 중에 CV 리뷰를 하고 싶지만 주변에 도움을 받을만한 선배가 없다면, 메일 주시거나 댓글 달아 주시면 나름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 드릴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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