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o MBA 04] GMAT 준비하기(3) - Ver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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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T Verbal 섹션은 RC (Reading Comprehension), CR (Critical Reasoning), SC (Sentence Correction) 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종 한국인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Quant 보다는 Verbal 파트가 굉장히 어렵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특히나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의 학생들에게도 어려운 GMAT 인데, 영어가 익숙치 않은 토종 한국인에게는 더더욱 어렵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GMAT Verbal이 특히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은, 공부를 해도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아무리 문제를 풀고,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방법이나, 혹은 유튜브에서 본 접근법 대로 풀어보고 연습을 해도, 왜 맞고 왜 틀리는지, 감이 잘 잡히지가 않는다. 그렇다고 손놓고 발만 구를순 없으니, 준비를 해야되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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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는 각 주제 별로 - 역사, 비즈니스, 예술, 과학 등등 - 실제 발행된 글을 GMAT 시험의 의도에 맞게 GMAC에서 편집을 한 것으로 할고있다. 그러다보니 글 자체가 난이도가 있는데다, 하나의 완성된 글이 아니라 한 주제 안에서 글이 편집이 되다보니 흐름을 계속 잡고 가기가 힘들다. 게다가 시간은 매우 모자르다보니, 급한 마음에 글을 대충 읽게되고, 이는 곧 내용을 하나도 모른 채 문제를 풀어야하는 불상사로 이어진다. 내용을 몰라 글을 다시 읽는다면... Verbal 파트의 반도 못풀고 시험은 끝날 것이다.
RC지문이 통상적으로 3~4지문이 나오는데, GMAT 시험이 CAT 방식의 시험임을 생각한다면, 과감하게 가장 마지막 지문을 포기하는 것도 전략이다. (혹은 내가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주제의 글은 과감히 포기를 한다던가... ) 대신, 포기하는 하나의 지문에 투입할 시간과 노력을 앞에 나온 지문에 더 투자해서 확실하게 맞춰줘야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이다.
배경지식이 없어도 글을 읽고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관련된 배경지식이 있다면 글이 더 빠르게 읽힐 수 있다. 지문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관련된 내용 중 아는게 있다면 연결해서 내용을 파악하기 훨씬 수월할 수 있다.
GRE와 다르게 GMAT에서는 단어 자체를 물어보는 문제는 없지만, 그렇다고 단어를 외우지 않고 문맥상 단어를 유추하겠다고 접근을 한다면 굉장히 힘들지도 모른다. 단어 하나를 놓고 앞뒤로 뜯어보며 그 의미를 파악하다가는... 시험 시간이 아름답게 흘러가있을 것이다.
GMAT RC 지문에서는 우리가 쉽게 알고있는 평범한 단어도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도저히 말이 안되고 해석이 안되서 사전을 찾아보면, 사전적 의미중 7, 8번 째에 해당하는 아무도 안쓸 것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꽤나 자주 있다.
문장 구조가 복잡해서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매우 많다. SC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그 내용을 RC에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결국 RC는 시간과의 싸움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지문을 읽고, 문제를 이해하고 푸는데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자기만의 방법을 빠르게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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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은 한국인들이 Verbal 섹션에서 그나마 가장 편하게 접근하는 유형이라고들 한다. 3~4문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문단에서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리적 결함을 찾거나, Strengthen, Weaken 등을 하는 문제 유형이다.
어느 정도 문제 유형이 정해져있고, 나름의 짧은 스토리 안에서 논리적으로 결함을 찾아내는 것이다보니 아무 스토리 없이 뭐가 잘못된건지 콤마 하나까지 확인해야하는 SC에 비해서는 그나마 편한 것 같다.
하지만 논리 흐름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CR 역시 굉장히 어려운 유형이 될 수 있다. 문장과 문장 사이의 내용에서, 그 내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문제와 선택지가 말하는 결함을 찾아 선택해야 한다. 문제의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정말 미세한 내용의 차이로 정답과 오답이 갈리기 때문에, 공부를 할 때 빠르게 푸는 것 보다 문제 유형 별로 논리를 찾아들어가야할지 아주 자세하게 뜯어보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OG라면 뒤에 설명이 있을 것이고, 아니면 GMAT Club 등에서 문제에 대한 해설을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해설을 보지말고 한 문제라도 혼자서 붙잡고 끝까지 이해될 때까지 논리를 파악하려 물고 늘어지는 지구력이 중요한 과목인 것 같다.
처음에는 머리 회전도 안되고 한 문제로 2~3시간씩 허비하며 나는 결국 돌머리였구나 하는 자책을 많이 하겠지만, 그 기간을 참고 견디며 버티면 어느 순간 이해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선택지는 보지도 않고 지문을 읽는데 논리 결함이 보이며 답이 떠오르고, 그 떠오른 답이 선택지 중에 정확히 똑같이 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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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는 문제에 한 문장이 있고, 그 문장의 일부 혹은 전체에 밑줄이 있는데, 그 밑줄에서 틀린 부분을 찾아 바르게 고친 보기를 찾는 문제 유형이다. 물론 틀린부분이 없어서 문제 그대로를 선택할 수 있는 보기도 있다.
흔히들 GMAT Verbal에서 가장 어려운 파트가 바로 이 SC 라고들 한다. 다양하고 방대한 문법적 지식은 물론, 문법적으로는 틀리지 않지만 미세하게 다른 의미까지 파악해야 정답을 골라낼 수 있다.
요령도 없고 커버해야할 내용이 너무 방대하기도하고, 영미 문화권에서 오래 살고 공부해서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하는 친구들도 SC 문제를 보고 이게 왜 틀렸다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 (암울한 현실..)
게다가 문법적, 의미적으로 틀린 것은 없지만 단지 GMAT이라는 시험에서는 오답으로 간주하는 경우도 많아서 이를 파악하고 적용하는게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SC는 특히나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그나마 빠르게 맞춰나갈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그렇다고 다른 과목은 전문 강사의 도움 따위는 없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필요하면 당연히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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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Verbal 때문에 정말 많이 고생하고, 최종 점수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것에 비해 점수는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에, 이렇다할 성공스토리를 풀어내긴 힘들다.
Verbal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체없이 달려가 수업을 듣는 것이 시간과 비용 모두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