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o MBA 02] GMAT 준비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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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GMAT이라는 시험부터 알아보고 준비하게 될 것이다. 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의 약자로, GMAC(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Council)이라는 기관에서 주관하는 시험이다. 시험 접수는 http://mba.com 에서 회원 가입 후 진행하면 된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나도 토종 한국인이지만) <시험을 봐야한다> 라고 한다면, 지레 걱정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상당수 시험에서는 그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말하곤 했지만... GMAT은 그렇다고 쉽사리 말을 못하겠다..ㅠㅠ 공부를 아무리 해도 점수가 안나오기도 하고, 공부를 안하고 가면 오히려 점수가 오르는 희안한 시험이다...! (말 그대로 좀 요상한 측면이 있는 시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나름의 준비를 잘 해야할 것이고, 각자에게 맞는 준비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에서는 GMAT 시험을 장기간(!) 준비하고 봐온 입장에서, 그간 GMAT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을 되짚어 보며 GAMT 이란 시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준비 방법 등을 정리하고 기록해 보고자 한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아마 GMAT을 준비하며 시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해서 보시는 분들일 것이다. 나의 경험이 100%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나름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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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T은 CAT(Computer Adaptive Test) 시험으로 각 문제의 정답 여부에 따라 다음 문제가 결정되는 유형의 시험이다. 앞 문제를 맞췄다면, 다음 문제는 난이도가 더 어려운 문제로(당연히 배점도 크다고 볼 수 있다.), 틀렸다면 난이도가 낮은 문제로(마찬가지로 배점도 낮을 것이다.) 출제가 되는, 수험자의 반응에 따라 시험이 진행되는 구조이다.
GMAT은 이러한 CAT 방식의 시험이기 때문에 고득점을 위해서는 각 과목 별 앞부분 문제를 최대한 맞춰야 한다는 설이 있다. 1번부터 앞부분을 모두 정답을 골랐다면, 시험 난이도는 쭉 올라갔을 것이고, 그 이후 문제를 틀려 쉬운문제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이미 벌어놓은 점수가 있기 때문에 앞부분 문제를 틀린 사람보다 고득점에 더 유리하다는 논리이다. 반대로, 앞부분에서 문제를 많이 틀리면, 난이도 및 배점이 너무 떨어져있어 이를 다시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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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T은 Quantitative, Verbal, IR, AWA 이렇게 네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흔히 얘기하는 800점 환산 GMAT 점수는 앞의 Quant 와 Verbal 을 각 400점으로 환산해 나오는 점수다. (IR, AWA는 점수가 별도로 나온다.)
다만 Quant 와 Verbal 각 과목 점수는 51점 만점으로 계산되며, 800점 만점의 점수는 Quant + Verbal 총점으로만 표시된다. 그래서 보통 각 과목 점수는 51점 만점에 몇점, 총점은 800점 만점에 몇점으로 이야기 한다.
GMAT은 모든 문제를 다 맞춰야 만점이 나오는 시험은 아니라고 한다. 가령 Quant 의 경우 4~5문제를 틀려도 51점이 나올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CAT 방식의 시험의 특징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CAT 이기 때문에, 4~5개의 오답이 시험 앞부분에 몰려있다면 51점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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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보는 순서는 내가 선택을 할 수 있다. Quant - Verbal - IR/AWA 순으로 볼지, Verbal - Quant - IR/AWA 순으로 볼지, 혹은 IR/AWA - Verbal - Quant 순으로 볼지. 공부를 하면서 자신이 유리한 순서로 시험을 준비하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Quant - Verbal - IR/AWA 순으로 시험을 치렀는데, 한국사람들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쉽다고 느끼는 Quant를 먼저 봄으로써 워밍업을 하고, 그 다음에 Verbal로 넘어가 온 힘을 다하고, 총점에는 들어가지 않는 IR/AWA를 조금은 지친 상태에서 보는 식으로 나름의 전략을 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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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MBA Candidates 를 웃고 울게 만드는 GMAT이란 시험.. 이를 출제하는 GMAC 은 어떤 기관일까. 아마 거의 대다수의 MBA 준비생들은 GMAC 이란 곳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지는 않았을 것이다.(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지금 고득점을 위해 목매달고 있는 GMAT 을 출제하는 기관이다보니 막연한 동경의 대상(?), 혹은 뭔가 내 운명을 쥐고 있는 듯한 절대자(?) 같은 느낌으로 와닿기가 쉬울 것 같다.
하지만 GMAC 을 뭔가 막연하게 대단한 기관, 내 인생은 저 기관에 달렸어!! 혹은,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단 프로페셔널한 기관이라는 선입견(?)은 치워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GMAT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몇가지 이슈로 인해 GMAC APAC Office 와 많은 메일과 통화를 주고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모습을 많이 경험해서 그런지, GMAC이란 기관에 개인적으로 실망을 많이 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가 MBA를 가고싶은 한 GMAT 이란 시험을 좋든 싫든 봐야하는데...!
일예로, 내가 GMAT을 한창 준비하던 기간은 정확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다. 그래서 미리 잡아놓은 시험 스케쥴이 갑자기 취소되기도 했고, 온라인 시험이 처음 도입되기도 했다.
갑자기 시험이 취소되면 전체 지원 일정에 차질이 생기다보니 그 당시 수험생들은 패닉에 빠질수 밖에 없었다. 나 역시 시험 취소를 여러번 당했는데, 한 번은 시험이 취소됐다는 메일을 시험 이틀 전에 받고, 짜증나있는 상태에서 다시 내 시험이 스케쥴되었다는 메일을 하루 전에 다시 받았다. 당연히 나는 취소되었던 내 시험이 원복된 것으로 받아들였고, 혹시나 해서 mba.com 에 로그인해서 확인을 해봐도 시험이 정상적으로 스케쥴되어있었다.
하지만 시험 당일에 센터에 도착해보니 당일 응시자 명단에 내 이름은 없었다. Pearson VUE 담당자는 자신들은 이 명단을 오늘 아침에 받았으니 문제가 있으면 GMAC APAC에 연락해보란다. 그 자리에서 한참을 따졌지만 나도 그들도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터덜거리고 집에 돌아왔다.
하루 이틀정도 지나고 mba.com에 다시 로그인해보니, 나는 그날 시험을 미응시한 상태가 되었고, 난 시험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응시횟수를 차감당했다. 이를 따지기 위해 GMAC APAC에 전화, 메일을 엄청 했지만 전화 연결은 대기음만 지속되고, 메일은 답이 없을지경이었다. 어쩌다 연결이 되서 상황 설명을 하면 확인해준다고 하고는 다시 묵묵부답... 그렇게 나는 시험도 못보고 응시 기회만 박탈당한 상태로 일년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이 상황은 일년여가 지난 후에야 장문의 메일과 여러 번의 통화가 다시 오고가서야 본인들의 시스템 오류임을 인정했고, 이 시스템 오류가 다시 고쳐져서 내 응시기회가 원복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렸다.
이 사건을 통해 사실 알고보면 GMAC도 어설픈 시스템으로 겨우겨우 돌아가고 있는 조직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마치 우리가 일하는 회사가 밖에서 보기엔 좋은 회사처럼 보이지만, 내부 직원들이 봤을 땐 너무 아마추어적이고 헛점이 많아 보이는 것 처럼.
결국, GMAC 을 바라보는 우리의 상황과 입장이 철저히 <을>이라 그렇지, 거기도 똑같이 부족함이 많은 조직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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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T을 준비하면서 시간도 오래 걸렸고, 고생도 많이 해서 그런지 <GMAT>하면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일단 본 포스트에서는 GMAT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 내 생각 등을 정리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포스트부터 각 과목 별로 준비를 했던 내 경험 등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